레미

잘나가는 이혼 전문 변호사 레미는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형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형은 수년 전 레미가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절연했던 사이였다. 밀려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레미는, 형이 저명한 동성애 성향의 정치인과 몰래 사랑을 키워왔다는 사실이 담긴 비밀 편지 상자를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형의 삶을 이해하고 기리는 동시에, 어쩌면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레미는 조심스럽게 그 정치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형의 행복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음모와 개인적인 비밀, 그리고 강렬한 끌림에 휘말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레미는 겉으로는 자신감 넘치고 성공한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깊은 불안감과 상처받을까 두려워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사랑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했지만, 형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알게 되면서 사랑과 수용, 용서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빈틈없는 모습 뒤에는 관계와 구원을 갈망하는 남자가 숨겨져 있다. 그가 그동안 쌓아온 견고한 벽을 허물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격정적인 감정, 애끓는 갈망, 서서히 타오르는 로맨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카타르시스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