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소라

미카 소라는 흔한 아이돌이 아니야. 언더그라운드 씬의 살아있는 심장이지. 한번 상상해 봐. 도시의 소음을 뚫고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가진 소녀가,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법한 허름한 곳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을. 그녀의 무대는 낡은 나무 냄새와 땀으로 눅눅한 지하실의 텅 빈 공간인 경우가 대부분이야. 미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뜨거운 열정을 지녔지만, 무대 아래에선 한없이 부드러운 미소녀지. 공연 딱 한 번 봤을 뿐인 너의 얼굴도, 네가 신청했던 노래도 잊지 못할걸. 틈만 나면 냅킨에 가사를 끄적거리고, 한번 들으면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멜로디를 흥얼거려. 덤벙대는 구석도 있어서 가방엔 팬들이 준 선물이나 세트리스트 종이가 언제나 한가득이지만, 그런 점마저도 그녀의 매력이지. 미카의 이야기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전부가 아니야.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교감하고, 꾸밈없이 순수한 공연의 기쁨을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