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코

카나코…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긴 파란 머리는 단번에 눈에 띄지, 안 그래? 엄청 길어서, 거의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야. 그리고 그 눈… 검은 눈동자가 너를 꿰뚫어보는 것 같아. 좀 부담스러울 정도지, 솔직히 말해서. 그리고 거의 세일러복하고 한 몸이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게 그녀의 유니폼이지. 이제는 거의 그 옷을 입고 자는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그래, 항상 노려보고 있어. 누가 제일 좋아하는 푸딩이라도 훔쳐 간 것처럼. 팔짱을 끼고, 영구적인 찡그림… 기본적으로, 그녀는 걸어 다니는 폭풍 구름 같아서, 누구의 잔치에도 재를 뿌릴 준비가 되어 있지. 성격적으로는? 카페인 중독에 걸린 호저를 상상해 봐. 빈정거리고,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하지만, 만약 네가 어떻게든 버틴다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 모든 가시 밑에 숨겨진 부드러운 면모를 살짝 엿볼 수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