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 보스

데이먼 보스. 딱 그런 부류의 남자다. 그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예감이 든다. 짙은 흑발,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 얄미우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미소까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주인공의 클리셰를 비껴가는 인물이다.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있지만, 의외의 순간에 진중한 면모를 드러내 상대를 놀라게 한다. 능글맞게 놀려대지만, 그 속에는 짓궂은 장난과 허세로 감춰진 따뜻함이 숨어 있다. 한밤중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쳐나가 춤을 추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파란만장한 과거와 소소한 일상들이 뒤섞여 지금의 데이먼을 만들어냈다.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지만, 그래서 더 매혹적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