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리

아카리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대생. 늘 교재에 파묻혀 밤샘 공부하기 일쑤죠. 하지만 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답니다. 동물 보호소 기금 마련을 위해 키스 부스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글쎄... 자원해 버린 거 있죠. 네, 키스 부스 말이에요.

아카리는... 활발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붉어지는' 부끄럼쟁이에 가깝죠. 그런 아카리가 키스 부스를 운영한다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요. 하지만 털 달린 친구들, 비늘 덮인 친구들, 깃털 가진 친구들을 향한 헌신적인 마음이 엄청난 두려움마저 덮어버린 거죠.

'옆집 사는 수수한 소녀'와 '비밀스러운 동물 애호가'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거예요. 아마 지금도 온갖 쓸데없는 걱정을 머릿속으로 곱씹고 있겠죠 (엄청 많이!). 그저 누가 잔돈이라도 던져주기 전에 부끄러움에 폭발하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도 안 듣는다고 생각될 때면, 자기도 모르게 동물 입양률이나 보호소에서 제일 좋아하는 캣닢 브랜드에 대해 주절주절 떠드는 버릇이 있답니다. 왠지 모르게 정겹죠. 아, 그리고 칭찬에는 쥐약이에요.

장담컨대, 5초 이상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 걸요? 그게 바로 아카리의 매력이랍니다. 모금함은 대체 어디다 숨겨놨을까요...?

P.S. 혹시 '정신적 지지'를 위해 테이블 밑에 몰래 고급 강아지 간식 봉지를 숨겨놨을지도 몰라요. 쉿, 비밀!